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- 전도연과 신현빈의 하드캐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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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리뷰

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- 전도연과 신현빈의 하드캐리

 

 

 

 

·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

·장르:범죄, 스릴러 ·러닝타임:108분

·개봉일:2020/02/19 ·청소년 관람불가

 

줄거리:애인 때문에 사채에 시달리는 태영. 목욕탕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중만.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길 원하는 연희. 이들 앞에 나타난 하나의 돈가방.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이들은 돈가방을 쫓기 시작하고, 그들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하는데...

≪큰돈이 생기면 아무도믿지 마.≫


[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]은 이름부터 내 머리에 깊게 박힌 작품이었다.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극장에서 보진 못했지만, '언젠가 VOD로 나오겠지.'하고 기다렸는데.. 며칠 전 나와버렸다. 솔직히 평점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어서 기대는 조금 덜어내고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로 무려 11,000원을 주고 관람을 했다.

 

 

 

 

 

의외로 괜찮다?!

기대를 안 하고 봐서인지.. 아니면 영화 자체가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, 영화가 '의외로'괜찮았다. 딱 중간까지만.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스토리가 산으로 간다. 아니 아무리 그래도.. 토막 살인 사건을 엮는 건 좀 아니잖아요... 중간까지는 진행도 빨랐고 긴장감도 충분히 있었다. 처음부터 아쉬웠던 점은 '제1장' 뭐 '제2장'이런 식으로 영화 스토리에 장을 나누는 거였는데, 저것 때문에 중간중간 긴장감이나 집중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.

 

 

 

 

좋은 배우들의 연기

이 영화의 캐스팅을 한 번 보자. '전도연, 정우성, 배성우..'와우 첫 번째에서 이미 끝났다. 캐스팅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영화의 전체적인 배우들의 연기력은 매우 훌륭하다. 특히 배성우 씨는 연기를 정말 잘하는 것 같다. 다만, 한 사람.. 정우성 씨,, 연기 연습 좀 하셔야겠어요.. (영화 전체의 감상을 망칠 정도는 아님)

 

 

 

 

 

아쉬운 캐릭터 설정

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영화 등장인물 중 낭비되는 캐릭터가 없어야 한다는 거다.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, 등장인물 중 쓸모없는 캐릭터가 하나라도 있으면 쓸데없이 러닝타임만 잡아먹는 격이다. 근데 이 영화에는 쓸모없... 진 않지만 뭔가 캐릭터 설정이 이상하다. 우선 장 겨울 선.. 아니 신현빈 씨의 캐릭터.

 

이 캐릭터는 영화에서 남편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당하고, 직장상사인 전도연이 이를 알아채 도움을 받아서 남편을 죽이는 캐릭터로 나온다. 그런데 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신을 모조리 빼도 스토리 진행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. 남편 살인을 도와주는 전도연은 더 가관이다. 얘는 무려 '연쇄 토막살인범'인데, 왜 이런 설정을 들고 나왔는지 도저히 내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. 전도연이 신현빈을 도와준 건, 신분세탁을 위해 일부로 노리고 접근한 거고, 얘를 납치해서 토막을 내 죽여버린다. 덕분에 잔인한 장면만 훨씬 늘어서, 관객들은 거북함을 느끼게 된다.


₩마무리&결말

이 영화의 결말을 아주 간단하게 알아보겠다. (강 스포!!/캐릭터 이름을 하면 헷갈리니 배우 이름으로 대체) 정우성은 여자 친구인 전동 도연 때문에 사채에 시달림 - 전도연이 돌아옴. - 이번엔 정우성이 전도연의 뒤통수를 쳐서 전도연의 돈가방을 가져감. - 정우성은 급하게 목욕탕으로 피신, 그곳에서 가방을 두고 담배를 사러 나옴. - 전도연과 손을 잡은 사채에게 쫓김 - 차에 치여 죽음. - 목욕탕에서 일하고 있던 직원이 돈가방을 발견. - 전도연과 사채가 눈치를 채고 직원의 집을 습격 - 직원은 기절시키고 전도연은 사채 두 명중 한 명을 죽임. - 공항? 같은 곳에서 사채가 전도연을 화장실에서 죽임. - 그 화장실 청소부였던 목욕탕 직원 아내가 돈가방을 가져감.

 

 

나는 전체적으로는 별로였지만, 결말만큼은 좋았다. 그러나 이 영화는 제작 의도와는 완전히 거리가 멀어져 버렸다. 제목부터 돈을 좇는 사람들을 '짐승들'이라고 표현한 만큼 돈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추악해지는 지를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. 그 추악함의 끝은 살인이다. 근데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. 정말로 추악해지는 지를 표현하는 수단이 살인 밖에 없을까?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. 결국 이 영화는 그냥 범죄 영화가 되어버린 것이다.

 

 

 

모든 사진 출처) https://movie.naver.com/movie/bi/mi/detail.nhn?code=179181